국내에 상장된 비만 치료제 ETF는 2024년 2월에 등장했다. 3개 상품이 거의 동시에 출시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지만, 상장 1년이 지난 지금 성과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 ETF명 | 종목코드 | 상장일 | 총보수(연) |
|---|---|---|---|
|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 476070 | 2024-02-14 | 0.45% |
|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 476690 | 2024-02-29 | 0.45% |
|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 | 476310 | 2024-02-27 | 0.35% |
세 ETF의 공통점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양대 기업인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집중 투자한다는 점이다. 편입 비중으로 보면 두 기업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상장 초기에는 시장의 기대가 컸다. 2024년 2월 상장 직후 KODEX는 2주 만에 18.1%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ETF 중 1위를 차지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라는 중소형 바이오 기업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21% 상승했고, 이 영향으로 KODEX도 하루에 11% 이상 올랐다.
그러나 2024년 5월 기준으로 상장 이후 수익률을 보면 KODEX가 18%로 가장 높았고, TIGER가 3%, RISE가 1%를 기록했다.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2025년 1월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9%에서 -14% 사이를 기록하며 모두 마이너스 구간으로 떨어졌다.
특히 RISE는 순자산 총액이 57억원으로 줄어들며 상장폐지 기준인 50억원에 근접했다.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ETF 설정 후 1년이 지나면 순자산이 1개월 이상 50억원 미만일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비만 치료제 ETF의 성과를 이해하려면 핵심 편입 기업들의 실적을 살펴봐야 한다.
노보노디스크는 2024년 전체 매출이 2904억 덴마크크로네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는 단독으로 연매출 651억 크로네를 기록하며 57% 성장했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도 32%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2024년 3분기만 보면 위고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급증했다.
일라이릴리는 2024년 연매출이 450억달러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는 2023년 3분기 14억달러를 기록한 후 빠르게 성장했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는 2023년 말 출시 이후 2024년에만 20억달러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늘었지만 주가는 내려갔다. 편입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는 2024년 한 해 동안 주가가 43% 후퇴했다. 일라이릴리도 15% 이상 하락했다. 2024년 10월 일라이릴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마운자로 매출이 31억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37억달러에 못 미친다고 발표했다. 젭바운드도 12.6억달러로 예상치 17억달러를 하회했다. 이날 주가는 8% 급락했다.
노보노디스크도 비슷했다. 2024년 2월 실적 발표에서 위고비 매출이 94억 크로네를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 104억 크로네에 미치지 못하자 주가가 6% 떨어졌다. 매출이 두 배 늘었지만 시장의 기대는 그보다 더 높았다.
여기에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헬스케어 주식 전반이 부진했고, 비만 치료제 ETF도 영향을 받았다.
같은 비만 치료제를 다루지만 세 ETF의 전략은 조금씩 다르다.
KODEX는 동일가중 방식을 택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외에 8개 종목을 각각 6.25%씩 담았다. 바이킹 테라퓨틱스, 질랜드파마, 리듬 파마슈티컬 같은 중소형 바이오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시가총액이 작지만 임상 단계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
TIGER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안정성을 추구했다. 나머지 8개 종목을 머크,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노바티스 같은 대형 제약사로 채웠다. 변동성은 낮지만 큰 상승도 기대하기 어렵다. 월배당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RISE는 비만 산업 전체로 범위를 확장했다. 제약사뿐 아니라 플래닛 피트니스, 딕스 스포팅 굿즈, 룰루레몬 같은 피트니스와 운동 관련 기업도 포함했다. 비만 치료제 사용자가 늘면 운동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가정이다. 총보수는 0.35%로 가장 낮다.
비만 치료제 시장 자체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일라이릴리는 2024년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기존보다 20억달러 상향했고, 노보노디스크도 매출 성장률 전망을 1%포인트 올렸다. 두 기업 모두 생산 시설을 늘리며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 11월에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면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주가가 하루에 각각 2.82%, 2.86% 하락했다. 위고비와 오젬픽 가격이 월 245달러로, 경구용 제형은 149달러로 내려간다는 내용이다.
비만 치료제 ETF는 상장 초기의 기대와 달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정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된 포트폴리오는 해당 기업의 주가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의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한 관련 ETF의 수익률 개선도 쉽지 않다.
RISE는 순자산이 상장폐지 기준에 근접해 있어 유동성 위험이 있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KODEX나 TIGER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다. 임상 결과, 가격 정책, 경쟁 상황 등 여러 변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투자 시점과 비중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핵심 정리
- 세 ETF 모두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50% 이상 집중 투자
- 상장 초기 두 자릿수 수익률 → 1년 후 마이너스 수익률로 전환
- 두 기업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쳐 주가 하락
- KODEX는 중소형 바이오 기업 포함, TIGER는 대형 제약사 중심, RISE는 피트니스 기업 포함
- RISE는 순자산 57억원으로 상장폐지 위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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